가을에 띄운편지 .... 학형, 어느새 10월에 접어듭니다. 갈색의 가을이 여기저기서 문을 두드리고 있읍니다. 이때쯤되면 친구들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그리워집니다. 만날때가 되면 가슴이 설래며 바라보기만해도 만족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는 사실만으로 편안해지는 그런사람이 그리워 지는 계절입니다. 마주 앉아 얘기할때 말 실수 할까 염려되어 신경써야 하는 그런 친구 보다 생각나는대로 떠들다가 점심때가 되면 "밥 먹으러 갈까 ?" 하며 스스럼없이 함께 일어나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는 그런 친구가 간절해지는 때입니다. 너무 지체가 높아서 아니면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나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 는 나와는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서로 주고 받을수 있는 그런 사람이 절실 할때가 있읍니다. 지금이 그런때인것 같습니다. 너무도 큰 사랑을 가슴에 묻어둔 사람이기에 상처 받을까 염려되어 하고픈 말을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사람보다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 받을수 있는 그런 사람이 절실할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리 말하는 것이 흠이 될까봐 식사는 커녕 물한잔 실컷 못 마시는 그런 사람보다는 배고프고 괴로울때 술잔도 부딪칠수있는 그런 사람 ...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는 친구 일것입니다. 어쩌면 니이 들수록 비위 맟추며 사는게 힘들어 내 속내를 맘편히 털어놓을수 있는 친구가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유난히 학형이 그립습니다. 허풍선 2017. 9.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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