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열린게시판 > 열린게시판
 
2017.10.24 20:51

가을 바람 ... 이해인

조회 수 84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가을 바람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 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 詩人 : 이해인




= Dais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