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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문정희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해서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빚을 여는 아픔이 된다


기차는 여덟시에 떠나네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은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체 앉아만 있었네
남긴 체 앉아만 있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체 앉아만 있었네

- 배경음악 : 조수미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


= Dais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