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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김재진

실패가 나를 눕게 했을 때
번민과 절망이 내 인생을
부러진 참나무처럼 쓰러지게 했을 때

날마다 걸려오던 전화
하나씩 줄어들다 다 끊기고

더 이상 내곁에 서 있기 힘들다며
아,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부터 돌아섰을 때

마음에 칼 하나 품고
길 위에 서라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 이제는 어둡고 아무도 가는 사람없는 길, 적막한 그 길에 혼자서 다시 가라 . 돌아선 사람을 원망하는 어리석음 조용히 비워 버리고 가진 것 하나 없던 처음으로 돌아가라

마음의 분노 내려놓고 돌아보면 누구도 원망할 사람없다 원망은 스스로를 상처내는 자해일 뿐. 가진 것 없던 만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 빈 공간일 수록 채울 것이 많듯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은 더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말 !

주머니에 찌른 빈손 꺼내 희망을 붙잡으며 다시 시작하라. 조금씩 웃음소리 번지고 접혔던 마음 펴지기 시작할 때 품었던 칼 던져버리며,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을 용서하라.

아름다웠던 순간만을 떠올리며
한 번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