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열린게시판 > 열린게시판
 
조회 수 22696 추천 수 220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어느 신문에 "에밀레종 撞木이 낡아서 아기 울음소리 안 들려" 라는 기사 ;
1초에 5∼8번 "엉∼엉" 거리는 아기 울음소리가 그전에는 들렸는데, 지금은 안 들리는 이유가 당목의 타종면이 기울어졌고, 몇 군데의 균열이 종을 칠때 제대로 힘을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목의 무게가 66kg나 된다니 남자 성인의 몸무게인 것이다. 성덕대왕 신종(국보 29호, 일명 에밀레종)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종소리는 정말 자랑할만하다. "더어엉∼엉엉∼" 길고 긴 여음을 남기는 그 소리는 하늘과 땅의 和音이라 하겠다. 五行으로 보자면 金克木이라 한다.
쇠가 날을 세우면 나무를 베고, 자르고, 쪼갤 수가 있는데 저렇게 둥그스름 모나지 않게 속을 비우면 木克金의 우아하고 여유있는 우리민족의 소리가 나는 것이다. 또한 음과 양의 조화가 아닐까.
  서러움에 겨운 사람에게는 사무치게, 수도하는 스님에게는 중생을 구제하는 간절한 소망의 소리로, 영월 땅에 유배됐던 단종에게는 애달프게, 연인들에게는 기쁨의 소리일 수도 있겠다. 저녁 종소리에 온종일 염천하에 일하던 아낙네가 허리 펴고 땀을 닦는다. "우리아기 배고프겠다. 빨리 가서 젖 물려야지." 이때는 안타까운 소리일 것이고, 아가에게는 "엄마 오실 때까지 잠이나 한잠 더 자야겠다." 하는 자장가이리라. 외국인 친구들을 山寺로 안내할 때마다 아쉬운 것은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지 못함이다. 그 의연하고 기품있는 우리나라 종은 매달려 있으되 움직이지 않고 나서지를 않는다. 종가집을 지키는 마님처럼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킬 뿐이다. 월드컵 행사 때 에밀레 종소리를 온 세계에 들려주지 않았던가. 들고 다니는 종(노트북 벨?)이 있다. 옛날 굴뚝 청소부가 들고 다니던 그 징소리는 산사의 종 못지 않게 은은하여 찌든 머리를 식혀 주는데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땡그렁 땡그렁" 학교와 교회의 종소리다. 쇠와 쇠가 부딛쳐 내는 相爭의 소리다. 앙칼지고 야멸차며 찰진 소리다. 이런 소리를 듣고 자란 그들이기에 오늘날의 경쟁사회를 만든 것이 아닐까.
  쇠와 쇠가 부딛치되 고즈넉한 소리를 내는 우리나라 풍경소리, 바로 우리들의 심성이다. "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나."

쇠방울
music ; For Whom The Bell Toll
  • ?
    Dvqvaw 2013.10.08 02:17
    The drug use of sweden is one of zero monitoring, changing
  • ?
    raspberry 2013.10.19 09:20
    when the concentration is varied. Cmax occurs approximately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65 연인이기 이전에 stella(11) 2003.02.28 2479
10564 ♬ 오페라 아리아 모음 ㅡ 동영상 ehchi 2003.02.28 1651
10563 ♣ HappyWeek-308 김인중 2003.03.01 2184
10562 얄미운 여자와 양귀비 쇠방울 2003.03.03 2060
10561 마음가짐 (퍼옴) 지원서사 2003.03.06 1897
10560 칭찬인줄 알았습니다. 이기승.19 2003.03.07 9985
10559 ♣ HappyWeek-309 1 김인중 2003.03.08 3111
10558 남도길를 따라서,.. (옮김) 唯恐失人 2003.03.08 803
10557 朱子 10 悔 (퍼옴) 28 지원서사 2003.03.10 1479
10556 거북이 산악회 시산제 보고 file 류승열 2003.03.10 811
10555 new E-mail address 송정헌 2003.03.11 2555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가 2 쇠방울 2003.03.11 22696
10553 최해명 동문의 쾌유를 축원합니다. 동창회장 2003.03.12 30926
10552 아버지와 딸 지원서사 2003.03.12 3381
10551 Just do it ! (10) *주석첨부* 1 Gameater 2003.03.13 3003
10550 [re] 만년 소녀이고픈 할머님들께 ! 2 정유희 2003.03.14 1093
10549 만년 소녀이고픈 할머님들께 ! 1 김필수 2003.03.11 4785
10548 고운사의 호랑이 5 쇠방울 2003.03.12 24768
10547 Writers are ... MiCandy 2003.03.13 5197
10546 38 나이의 연가 19회박현숙 2003.03.13 110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37 Next
/ 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