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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식생활 2》
- 춤추는 문 -
- 박지웅 -

저 흩어지는 출구를 사람들은 生이라고 불렀다 안개속에 그물을 던진 어부들이 괴이한 물고기를 건져 올렸으니 꿈이라 하였다 서둘러 뱃머리를 돌렸으나 출구를 찾는데 꼬박 사흘이 걸렸다 안개와 사흘 밤낮을 보낸 어부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퍼트리며 자욱한 얼굴로 병풍 속을 돌아다녔다 안개 낀 날, 사람들은 못을 박거나 그림을 걸지 않았다 맥없이 저편으로 떨어진 못과 그림은 찾을 수 없어 그려놓은 그림이 뚝뚝 덜어지는 저 화폭을, 가지도 없이 피고 진 꽃들의 공터를, 사람들은 生이라고 불렀다

비단안개가 모호한 늪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발길질할 수있는 고운 문짝이 있었고 썩은 발판을 이루었다가 떨어뜨리기도 하였다 손에 한 줌 비명을 움켜쥐고 그들은 여백으로 떨어졌다 안개는 세상이 그려지지 않은 곳 실은 흰색이 아니라 채색하지 않은 일종의 여백 그리지 않고 그려서 채운 마지막 단추 같은 것 - 박지웅 시집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에서.

~ 霧 城 ~
- 사진: 연봉모 (그를 추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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