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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di: "The Four Seasons" Violin Concerto in F Minor Op. 8 No. 4, RV 297
"Winter" I. Allegro non molto
Gil Shaham (Violin) with Orpheus Chamber Orchestra



《길》

- 마종기 -

높고 화려했던 등대는 착각이었을까. 가고 싶은 항구는 찬비에 젖어서 지고 아직 믿기지는 않지만 망망한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구나. 같이 늙어 가는 사람아, 들리냐. 바닷바람은 속살같이 부드럽고 저 물살들 서로 만나 인사 나눌 때 물안개에 덮인 집이 불을 낮추고 검푸른 바깥이 천천히 밝아왔다. 같이 저녁을 맞는 사람아, 들리냐. 우리는 처음에는 모두 새로웠다. 그 놀라운 처음의 새로움을 기억하느냐. 끊어질 듯 가늘고 가쁜 숨소리 따라 피 흘리던 만조의 바다가 신선해졌다. 나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몰랐다. 저기 누군가 귀를 세우고 듣는다 멀리까지 마중 나온 바다의 문 열리고 이승을 건너서, 집 없는 추위를 지나서 같은 길 걸어가는 사람아,

- 마종기의 시집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2002 출판) 에서 -



謹 賀 新 年 즐거움의 시간으로 가득 찬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霧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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