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금메달
시인 / 백영호
기적이었다
전설이었다
신화였다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2중살로 넘기고 금메달 목에 건 정대현의 마무리
그것은
2008년 8월 23일 늦여름밤의 그것은
순박한 민족에게 하늘이 내린 기막힌 보물이었다
하늘이 웃었다
땅이 웃었다
하늘 땅 사이
한반도의 인심좋은 웃음들이 크게 웃어버린 한판이었다
드라마였다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9 판 모두가 극적으로 끝이 나는 기막힌 명작 드라마였다
8월 13일 미국 첫경기 8 - 7 케네디 스코어 승리
8월 14일 중국전은 0 - 0 6회 1사후 비로 인한 경기중단
8월 15일 캐나다전 1 - 0 류현진 정근우 합작품
8월 16일 일본과의 5 - 3 멋진 승리
8월 17일 중국과 다시 붙어 1 - 0 승부치기로 건진 이승엽
8월 18일 대만전의 9 - 8 천당이 어디며 지옥이 어딘가
8월 19일 쿠바와의 진검승부에서 7 - 4 승리로 웃고
8월 20일 네델란드 10 - 0 콜드게임 승리도 마시고
8월 22일 준결승에서 일본을 이승엽 대포로 날린 6 - 2 승
8월 23일 결승 쿠바전에서 3 - 2 승리의 금빛 월계관으로 새창조의 역사를 !!
올림픽 야구는 경기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그해 늦은 여름밤 역사의 강물길 뚫은 날
그곳에는 HOT의 <행복>이 길게길게 퍼지고
한반도 순박한 웃음들은 깊은밤을 한낮처럼 밝히고 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