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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들 안녕 하세요? 저는 13회 김현세입니다.   김창현 선배님의 전립선암 투병기를 읽고서 몇자 올립니다. 간단히 답글을 올리려 했으나 아직도 컴퓨터 실력이 좀 그래서 답변 메일이 잘 안되기에 그냥 올립니다. 요즘은 제가 전립선 암에 대한 글이라면 빼놓지 않고 보는 습관이 생긴것은 제 남편이 그 병으로 맘과 몸 고생을 많이 했고 또 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는 순간 가슴이 시렸습니다. 저의 남편은 자신의 건강관리를 아주 잘하는 편이고 의사의  권고를 잘 따르고 실행합니다. 늘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으러 다니구요. 자기 대학선배인 의사선생님과의 인연은 거의 36년이나 되었구요.  많은 한국 의사분들이 친절치 않는게 보편적인 줄 알고 있는데..........그분도 예외는 아니였구요. 해마다 하는 피검사는 늘 좋다고만 알려 주었고, 2년 전에 자신의 PSA DATA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더니 5년동안 검사를 안했다고 하면서, 부탁을 안했기 때문이라고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이곳 보험 회사에선 50세 부터는 이 검사는 필수 조건이지요. 서둘러 검사 했더니 5년전에 3.5 였는데 9.9가 되어서  재빨리  전문의사를 찾았고, 의사도 제담당 의사로 바꾸었습니다. 전문의를 찾아서 다시 검사를 하니 수치가 더 높아지고 조직 검사를 2번이나 했어도 암은 아니고,  수치는 그대로였다가 다시 오르고  3번째는 세밀한 조직 검사를  전신 마취를 하고 했고, 암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노래진다는 말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1966년에 오끼나와에 있는 미국회사로(남편은 토목기사입니다) 갔다가 1969년에 한국에 있는 회사에 scout 되어서 우리는 갓난아기(둘째딸)를 데리고 들어온 다음날, 아침 새벽에 시어머님께서 대단히 화가 나셔서 저를 데리고 유명하다는  점쟁이한테 갔었답니다. (남편은 외아들 입니다) 아들을 언제 낳겠느냐는  물음엔 별 신통한 대답을 않고,  저보고 하는말이 "남편 보다 네가 먼저 죽는다" 라고 하더군요. 이말을 들었을때 "쾅" 하고 얻어맞은 기분이였고 속으로 화가났고 나쁜 사람이라고 분했었는데....... 남편이 이 병으로 고생하는 동안 절대로 큰 문제가 아니고 그는 죽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겨서 편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용기를 주고 돌봐 줄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70년에 오끼나와에서 다니던 본사가 있는 NORTHERN VIRGINIA 로 와서 이때까지 우리 부부도 두 딸들도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귀여운 손주들이 3명이나 되구요. 집에서 가까운 RESTON HOSPTAL 의 전문의사가 수술은 않기로해서 (70세가 넘으면 수술을 않는다고해요) 그의 권고를  따르기로 했을때,  많은 분들이 암 치료로 유명한 JOHNS HOPKINS HOSPITAL을 권했지만,  MARYLAD 의 BALTIMORE 까지의 거리는 상당하고 교통이 나쁠때는 1시간 걸리는 길이 2시간이상 걸리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CAT SCAN, MRI SCAN) 받을 때 마다 그 큰키의 남편의 모습이 피카소 그림중에 축 늘어진 삐쩍 마른 몰골의 사내 처럼 보여도 눈물을 삼키고 위로를 해주었어요. 이상한게 보인다고 XㅡRAY 를 찍었고, 그중 한곳이 이상해서 BONE BIOPSY 까지 했는데 너무 작아서 퍼진 암 인지 아닌지 말하기가 어렵다고해요.  걱정하는 저를 보고 의사가 먼곳을 가르키면서 호랑이가 저기쯤에서 보이는 거리지만, 호랑이 밑에 작은 지렁이가 있어도 보이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라며  암이 퍼졌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하자고 제게 설명을 해주었고 늘 친절 하게 남편과 함께 모든 설명을 듣게 해주며 함께 열심히 노력 하니 분명히 좋은 성과가 있을것이라고 위로를 해주었고, 방사선과 의사를 연결 하여 주었습니다. 이 방서선과 의사도 너무 친절했고 가끔 제게 개인 적인 질문도 하며 반갑게 맞아주었고 간호사들 까지도 모두 친절했어요. 6주간의 방사선 치료도 끈기있게 잘 견뎌 주었고,  그후 120개의 방사선 씨를 심는 수술을 두분 의사들께서 해 준 후도, 기다리는 저를 보고 모든것이 순조롭게 잘 되었고 절대로 걱정은 금물이라며  믿는 마음에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이 수술 후 많은 후유증으로  몸이 몹시 피곤하다고 많은 시간을  죽으듯이 잠만 잘때가 많았습니다. 다니던 회사는 완전히 퇴직을 했는데  도움이 필요 하대서 요즘은 가끔 나갑니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해요. 10월21일에 수술후 3개월만에 그동안 받았던 치료 결과를 알려 주는 날이였지요. 겁에 질린 남편을 보자마자 DR. FIALK 는 두팔을 높이 들고 두 엄지 손가락을 흔들며 좋은 소식이라며 PSA 수치가 0.03이라고 했습니다. 너무너무 고맙고 좋은데 왜 저는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의 치료는 4개월에 한번씩 LOPRON HORMONE(?) 주사를 맞는데 가끔씩 쉬었다가  해야 되는것은 계속 맞으면 혹시 남아 있을지모를 암세포가 면역성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의사의 권고로 전립성 암 환자의 SUPPORT GROUP에도 남편과 함께 나가서 다른 환자들의 고통을 듣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퇴근길에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집까지 참지 못하고 오줌을 쌌다며 껄껄 웃기도 했고요. 여러가지 웃지 못할 얘기들도 이곳 사람들은 서슴없이 털어논답니다. 제 남편의 GLEASN GRADE는 8 입니다. 좀 AGGRESSIVE 하니까  마음이 완전히 가볍지는 않다고 해요. 의사는 걱정 하지 말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준다며 그런 암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여러가지 부작용은 아무것도 아닐 수가 없었어요. 매일매일 기도해 주겠다는 말도 진실일 수가 없구요. 가끔 전화해서 제남편 생각을 한다는 친구들말이 더 듣기에 좋더라고요.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계속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두서없이 쓴 글이 조금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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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현 2008.10.25 14:07
    마음 고생이 많으십니다.
    현재 남편분은 방사선치료와 홀몬요법으로 치료가 성공적인것 같아 다행입니다.
    전립선암 치료 방법은 여러가지 있습디다.

    첫째 수술방법 입니다.
    이것도 제가 받은 배꼽 밑 13cm를 째는 Radical Retropubic Prostatetomy가 있고
    삼성병원 최한용 비뇨기과 과장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술하는 회음부 절개술Radical Perineal Prostatetomy이 있습니다.
    회음부 절개술은 미국 Duke대학서 1905년 개발, 이 대학에서만 쓰다가 지금은 아무도 안하는 방식 임니다.
    임파절로 전이된걸 확인이 안되는 방식 임니다. 수술뒤 재발하면 홀몬요법등으로 자연수명과 맞춰 나가는 방식 입니다.

    이상 두가지 수술방법은 거의 자취를 감춰가는 추세 입니다.
    왜냐하면 Proton, Da Vinci, Cyber Knife등 여러가지 전자수술 방식이 확산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전자 수술방식은 성신경을 다치지 않는다든가 오줌을 지리지 않는등 장점도 있고 재발 위험성은 높습니다.
    지금 한국서는 연세대병원이 제일 먼저 Da Vinci를 도입해 시술을 하고 있고 서울대병원도 제가 수술 받은뒤 이 기계를 도입 했습니다.
    문제는 이 전자칼을 다루는 의사의 숙련도 입니다.
    저도 연세대서 Da Vinci로 수술을 받을까 하고 몇건을 수술을한 사례가 있나 알아 봤는데 너무 적어 틀림없이 재발 할것으로 보고
    포기 했습니다. 미국서도 재발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Gleason Score를 보는 방법은 Sum+Grade 입니다. 두개의 합의 최대치는 10입니다.
    두 수치 합계 6이 넘으면 암이 상당히 진전 된거로 판단 합디다. 앞의 Sum 수치가 높으면 악성 이고요.
    바늘로 암조직을 떼내 얼마나 분화 했나를 보는 방법인데 의사 따라 조금씩 다르게 판정 합디다.
    그래서 조만간 이방식을 넘어서는 획기적 방식이 나타 나리라 봅니다

    PSA는 Prostate Specific Antigen이라고 해서 전립선 암을 Monitoring하는 유용한 표지자 입니다만 상당히 부정확 합니다.
    저는 지금 현재 일년에 한번 피검사로 PSA 수치만 봅니다. 지난 8월 검사에서 0.0008. 제 친지 하나는 며칠전 전립선암으로 돌아 가셨는데
    PSA 수치가 1000도 육박 한적이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나 홀몬요법은 연세가 일흔이 넘어 수술보담 자연수명에 맞춰 암을 관리 하는 방법 같습니다.
    전립선표면에서 시작된 암이 임파절을 타고 뼈로, 그다음 폐, 간으로 전이가 되는데 이과정을 의사가 지켜보고 수술이 필요없다고 판단될때
    방사선, 홀몬요법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립선 암이 있어도 모르고 자기 수명데로 살다가 죽는게 제일 행복한것 아니지 모르겠습니다.
    홀몬요법이나 방사선요법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봐가 없습니다.
    제 암은 전립선 안에 있었고 전이가 되지 않았기에 수술로 떼내버리고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 와 생활 합니다.
    병원도 일년에 한번 PSA 검사 하러 갑니다. 노태우처럼 오줌을 싸지 않기 위해 성신경을 희생 시키고 수술 했습니다.
    또 전립선 암을 발견해도 아무런 처치를 않고 Watching period를 갖는경우도 있습디다.

    사람은 나이들면 죽게 되어 있습니다.
    암도 그 생을 마감하는 한 방법의 하나 입니다.
    치매나 중풍 보다는 엄청 좋은 방법이고 심장마비 보다는 영 못한 방법일 뿐임니다.
    요는 암과 씨름 하며 삶의 질이 얼마나 훼손 되나가 중요 합니다. 또 가족에게 주는 불편, 심리적 고통등이 큰 문제 입니다.
    저는 작년 2월 삼성병원서 첫 암선고를 받고 피식 웃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더디어 내가 죽는구나, 그 방법은 암이구나.

    다행히 저는 아들이 비뇨외과 전문의 기에 다른 의사 조언 없이 기댈 언덕이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는 U Penn의대에서 석사 학위 과정에 있습니다.
    인턴 레지덴트 6년을 USC에서 마쳤는데 USC가 전립선암 치료로는 미국서 선도 병원 입니다. 비뇨학계 세계적 Gru인 Dr. Skinner가
    석좌 하고 있어서 입니다. 저를 수술한 서울대 이상은 과장도 Dr. Skinner 제자 입니다.

    후배님의 부군 되시는 분은 정기적인 치료로 자연수명과 맞춰 나가면 되리라 봅니다.
    문제는 생을 긍정적으로 보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항상 두분이 웃음을 잃지 마십시요.

    암수술을 받은 경험자의 댓글 치고 너무 장황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Gen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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