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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종소리
- 김용택 -





보라색 종소리 김용택 발소리가 들린다. 길은 흙길, 참나무 옆 오동나무가 알아들을 것이다. 살이 차오르지 않은 새 이파리들이 아침 바람을 부른다. 자귀나무 잎이 필 때 앞산 참나무 잎이 하얗게 뒤집어지면 어머니는 "용택아, 비 올랑갑다." 어머니와 참나무 잎은 사흘 뒤에 비를 불러온다. 참나무 잎들을 믿고 가문 감자밭으로 가는 농부들 발소리로 다져진 흙 속에 산수국 날개를 접고 곤히 잠든 부전나비들, 생각이 먼저 짙어진 감자는 땅속에서 흙을 밀어내며 커가고 오동꽃은 보라색으로 핀다. 다람쥐들은 참나무 가지 사이 허공의 두려움을 딛고 건너뛰고 먹이 찾아 나선 새들은 나비처럼 제 무게로 난다. 꾀꼬리 울음소리가 어디까지 가는지, 캄캄한 땅속 뿌리 끝에서 뜬 노란 새눈이 실은 허공을 난다. 팽나무 참나무 그리고 오동나무야 손뼉을 쳐서 바람을 부르렴. 구차하지 않으면 괴로울 일도 고통도 따로 필요치 않다. 오, 저런! 머리 위에서 다람쥐가 또다른 가지로 건너뛴다. 마름 흙 속에서 이슬이 눈뜨는 아침 길은 흙길, 흙길 위에 번지는 보라색 종소리, 바람의 탄생을 알리는 다람쥐가 믿는 참나무 옆 오동나무 아래 감자밭을 나는 지난다.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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