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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祈雨祭) 」


1782년 5월 22일(양력 7월 2일) 정조는 익선관에 곤룡포만 걸친 채 숭례문 인근의 남단(南壇·현재 환구단)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냈다. 당시 극심한 가뭄으로 보리가 말라 죽고 모내기 때 심은 벼도 타들어 가기 직전이었다. 정조는 이런 가뭄이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판단해 대부분 정승이 주관하던 기우제를 자신이 직접 지내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정조는 4월 초부터 전국 수령들에게 농사 현황을 보고하게 한 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죄수는 없는지 확인해 풀어주고, 연고 없이 죽은 시신을 매장하게 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백성들을 위로하는 사회통합 정책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5월 11일 창경궁 명정전에서 기우제 제문을 직접 지어 선포하고, 삼각산(북한산)과 한강 등에서도 기우제를 지내게 한 바 있다. 기우제를 지낸 직후에 비가 내리자 백성들은 '희우(喜雨)'라고 기뻐했지만 가뭄을 해갈할 만큼의 양은 아니었다. 그래서 정조는 10여 일 후 풍운뇌우(風雲雷雨)에 기원하는 남단에 직접 올라가 기우제를 지낸 것이다.

거대한 왕실 행차 대신 별운검(호위무사) 2명만을 대동하고 남단으로 갔던 정조는 기우제가 끝나자 국왕의 전용 가마인 법가(法駕)를 타고 환궁하라는 대신들의 청을 거절했다. 그는 "백성을 위해 기우제를 지냈는데 비가 내리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니, 나는 실로 백성을 대할 면목이 없다. 어찌 법가를 타고 일산(양산)을 쓰겠는가" 하고는 끝내 걸어서 궁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정조의 겸양한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지 기우제를 지낸 다음날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됐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간이 비 소식이 있긴 했지만, 아직도 완전한 해갈을 이루기는 어려운 상태다. 더구나 메르스 확산까지 겹쳐 정부와 지자체들이 우왕좌왕하는 탓에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이 힘을 합쳐 서로를 걱정해주고 위로하며 혼신을 다해 가뭄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반가운 비 소식과 함께 메르스 병원균도 깔끔하게 비에 씻겨 내려가길 바란다. [매일경제, 2015.6.16, 역사의 향기]

- 글쓴이 : 김준혁 (한신대 正祖교양대학 교수)



Rain, Rain, Rain - Simon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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