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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1 17:37

미주알 고주알

조회 수 23942 추천 수 22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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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모르는 일에 대해 어떤 사람이 설명해 주면 '그것이 과연 그럴까?' 하고 의구심을 갖게 마련이다.  그 어떤 사람이 아마츄어일 경우는 그 의구심이 더욱 짙어진다.  「노래하는 역사」책을 쓴 이영희님은 언로계 출신의 작가로서 일본 만엽집을 '이두'로 풀어내는 아마츄어 고어 연구가이다.  이분의 설명에 의하면 '미주알'은 여성 성기를 가리켰고, '고주알'은 남성 성기를 뜻했다.  따라서 '미주알 고주알'의 원뜻은 세간 남녀 관계의 프라이버시를 시시콜콜 캐는 일을 가리켰다. (「노래하는 역사」p.252 참고)
  그 의구심이 드디어 풀렸다.  고등학교 생물교사인 이태원(31세)님의 책 「현산어보」(과거에는 '자산어보'라 했음)는 실학자 정약전(1760 ∼ 1816)선생이 흑산도에 유배됐을 때, 근해 수산 생물을 조사 채집해 놓은 기록이다.  거기에 말미잘을 紅未周軋로 적었단다.  그 분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빨간 미주알을 빨리 말하려다보니 말미잘이 됐죠."
내 생각에는 말미잘의 古語는 '미주알' 그대로가 맞다고 생각한다.  바닷가에서 바위에 붙어서 사는 말미잘을 보신 분은 나의 생각에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  촉수를 모두 펴고 있을 때와 오무릴 때의 모양이 이영희님의 미주알 그대로이다.  억지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물에 사는 미주알 '물미주알'이 '말미잘'로 변한 것이 아닌가 한다. (조선일보 2003. 2. 21일자 뉴스피플 D9 참고)
  이영희, 이태희님 두 분께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정약전, 정약용, 이중환, 안정복, 더 거슬러 올라가 이익, 이수광, 선생같은 훌륭한 선조를 가졌다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자랑이다.  


2003년 2월 21일
쇠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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