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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돗자리와 신문지 몇 장을 깔고

음식을 늘어놓았다.



한 여자가 야외용 가스버너로 고기를 굽는다.

서너 명의 남자와 여자들은

입이 터져라 상추쌈을 밀어 넣는다.



서너 살 된 아이들은 그 언저리에서

풀숲을 헤치며 무언가를 찾고 있다.



누군가 소리 없이 일어나 찍은 사진 한 장

낡은 앨범 속에 누워 있다가  방바닥에 떨어져 나뒹군다.

(아, 그래. 이런 시절이 있었군.)



멈춰진 시간에 묻혔던 사람들이

애매한 모습으로 고정되어 있다.



한때는 다정했던 사람들.

지금은 아득한 거리의 사람들.


- 박지영의《세월》(<귀갑문 유리컵>)에서 -




* 무릉도원은 저 먼 구름 위에 있지 않습니다.

풀밭도, 논두렁도 좋습니다.

왁자지껄한 식당도 좋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다정한 사람들이 음식을 놓고 빙 둘러앉은

그 자리가 무릉도원입니다.



입이 터져라 상추쌈을 밀어

넣으며 웃음짓는 바로 그 순간이 무릉도원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피부가 마르고 주름이 깊어져도

변함없는 따뜻함으로, 간절한 그리움으로 만나

웃음짓는 그 자리에 행복은 찾아와 머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베낌



음악출처 벅스뮤직
1월 25일 저녁에 송파G to B김정옥(26회)동문 집에서 19명 참석했습니다.
모두 인터넷을 사랑하는  삶들이지요.  선배님들 뵈니 너무 기분이 째지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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