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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8 02:42

당신의 Plan B는...?

조회 수 590 추천 수 6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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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Plan B는...?


세상은 처녀가 핸드백속에 1만원짜리〈Plan B〉라는 피임약을 넣고 다니는 세월입니다. 에이즈와 원치않는 아이를 피하기 위해서 앞도 안보고 열심히 살아온 삶, 느닷없는 난관 앞에서 우리는 Plan B가 없어 좌절과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 듭니다. 그게 목숨이어야 할때는 도리없이 하나밖에 없는 명줄을 접고 멀고 먼 미지의 황천길에 오릅니다.

그래서 항상 준비한자에게는 내일이 있고 무비자(無備者)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Plan B가 없어 우는 사람을 무수히 보아왔고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어제 허겁지겁 압록강을 건넌 악마 김정일이가 대표중의 대표입니다.

1991년 소련의 붕괴로 베트남이나 쿠바와는 달리 그는 길을 잃었습니다. 대를 이은 세습왕조, Plan B가 필요 없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전대미문, 핵장난으로 비럭질(Mendicancy)이나 해먹고 살아야하는 핵거지가 된 것입니다.

세계적 휴대전화의 강자, 에릭슨이 이세상에서 사라진것도 Plan B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 3월 뉴멕시코 사막에 있던 필립스 반도체 공장에서 단 10분만에 진화된 불을 보고 노키아는 Plan B를 발동했고 에릭슨은 멍하니 필립스 공장에 불난 것도 몰랐답니다. Plan B가 없었던 것입니다.

천안함이 하늘로 꽝 솟았을때 이땅의 민초들이 태무심하게 믿고있던 우리 군도 Plan B가 있었다는 흔적은 없습니다. 합참의장이란 별은 KTX를 타고 가고 있었고 그 비호같은 기차에는 전화도 따라가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어제 대통령이 수많은 별들을 앉혀놓고 까만테 안경을 추슬러가며 열불을 내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최종 밝혀낸들 Plan B는 없습니다. 정동영이 같은 설익은 좌파는 축늘어진 연장, 햇볕정책이 Plan B라고 외치지만 그거 곧이 들을 사람 많치 않을것 같습니다. 

온세상 돈 다틀어쥔듯 어깨에 힘 꽉주고 설치는 중국도 제가 보기에는 Plan B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판국에 김정일이 불러 뭐하자는 속셈인지? 김정일이가 천안함 한방 꽝 놓은것, 저는 남쪽보고 한짓 이라기 보담 형님인 중국의 속내 떠볼려고 한짓으로 파악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너절한 19세기형 기차를 타고 형님 눈치보러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그 기세 좋던 일본이 지금 왜 풀이 죽은지 아십니까?

그들도 Plan B가 없습니다. 자민당독재(?) 근60년 뒤에 등장한 ‘정신줄 놓은’ 하토야마가 오키나와의 미군이 전쟁 억지력인줄 몰랐다고 헛소리나 하고 있으니 참 가련한 몰골입니다. 하토야마가 갈길 바쁜 잃어버린 10년, 일본의 Plan B일리야 없지요.

명치유신(明治維新)을 거처 탈아입구(脫亞入歐)를 했다고 장창을 쓴 그들이지만 한세기를 버티고 이제 몰락의 길로 들어서지 않습니까?

청조(淸朝)의 고증학 보다 반세기나 앞섰던 오규 소라이(荻生狙徠)나 이토 진사이(伊藤仁齋)의 실증철학을 버리고 하필이면 망국의 철학인 주자학의 카피, 미토학(水戶學)을 빼내 들었으니..... 그걸 들고 한세기라도 어깨에 힘주었으니 그나마 위안입니다.

의리와 명분, 충신과 역적을 철저하게 이분화 하는 송학(宋學)의 가치관으로 무장한 미토(水戶)가 존왕양이를 내걸고 막부를 쓸어뜨리고 일본의 봉건체제를 싹 쓸어버린것만 해도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세계적 환경운동가 이자 지구정책연구소소장인 레스터 브라운이〈Plan B〉라는 책을 낸게 6년전인데 2년전 또〈Plan B 3.0〉을 내었내요. 인류는 석유 식량 물부족을 앞두고 하루 빨리 Plan B 3.0으로 대비 하지않으면 위기에 빠진다고 외칩니다.

브라운이 외친다고〈Plan B 3.0〉을 읽고 놀랄일은 아닙니다.

동양은 이미 2천5백여년전 손자병법에서 Plan B를 다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쓴 <전쟁의 예술> 이나 <군주론> 또 클라우제비츠가 쓴 <전쟁론>, 그거 다 손자병법의 아류들입니다.

손자병법은 Plan B를 차상책(次上策)이라고 일컷지요. 그러니까 Plan A는 두말없이 최상책(最上策)이지만 그게 약발이 없을때를 대비, 항상 차상책을 너는 갖고 있느냐를 묻는겁니다.

손자병법은 전쟁이론 이니까 上兵伐謨(적이 전쟁 하려는 의도를 없애는것)를 Plan A중의 A로 꼽고 그게 안되면 其次伐交(적의 동맹관계를 끊어 버리는 일)를 Plan B로 봅니다. 다음 其次伐兵(적의 군대를 때려 부수는것)이 Plan C가 될터이고 其下攻城(적의 성을 공격 하는일)은 최하책이자 Plan D가 됩니다.

Plan B를 단단히 거머쥐고 있던 사람들은 다 성공의 가도를 달립니다. 김연아가 밴쿠버 프로젝트라는걸 들고 올림픽에 나섰을때도 Plan A와 Plan B를 다 들고 갔다네요. 프리스케이팅에서 약점인 트리플 루프 점프를 포함한게 Plan A 였고 그게 여차직 할때를 대비, 허리를 뒤로 깊숙이 젖힌 상태에서 활주하는 이너바우어와 더블 엑셀을 철저히 익혀 갔다네요. 그게 Plan B라는 거지요.

언젠가 우리 축구대표팀도 이동국 원톱 Plan A가 위기에 처하자 Plan B인 조재진과 투톱체제로 전환, 미소를 지은 적이 있답니다.

며칠전 삼선교 점쟁이 같은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교수가 그리스 사태에 Plan B를 안빼든다고 악을 쓰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그리스 자체의 재정감축과 EU 여러나라의 구제금융은 실패로 끝난다고 보는거죠.

음식장사를 해도 손님 입맛에 아부 할려면 꼭 Plan B에 해당하는 메뉴가 필수라네요. 들은 얘기지만 홍대 앞에 있는〈Plan B〉라는 레스토랑은 항상 손님이 바글바글 한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 팀 마이너리그서 허우적 거리는 김병현의 Plan B는 한국행 비행기표를 사는 일이라네요. 저도 18년전 LA 폭동이 일어나 그 많은 부동산을 쥐고 페이먼을 못해 울면서 손에든 비행기표가 제인생 고비의 Plan B였습니다. 김병현과 다를바 없었지요. 몇년전 LA를 갔더니 저보다 저를 더 잘아는 지인이 “형 그거 다쥐고 있었으면 한 4천만불은 족히 넘을걸”하는 소리를 듣고 내 인생에 마땅한 Plan B가 없었음을 한탄 했습니다.

이글을 읽는 당신, 저처럼 되지 않기위한 당신의 Plan B는 무엇입니까?


글 : 안양 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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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성 2010.05.08 07:49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글 고맙습니다. 우리처럼 70대줄에 들어선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Plan B는 아마 치매증상을 갖기 시작하는 때를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지인 한분이 50대말에 치매증을 갖기 시작한 부인을 13년을 care해주는 것을 보았지요. 그지인의 Plan B는 직장을 고만두고 부인을 전적으로 돌보는 것이 였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Plan B를 갖을 수도 없었다고 할수 있지요. 노년의 Plan B는 서글프지만 무엇 보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댓글로는 너무 어두운 것을 말하는 것 같아서 죄송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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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현 2010.05.09 06:08
    "현아, 현아.
    사내자슥은 집을 나설려면 우산과 거짓말 하나는
    준비해가지고 나가그라" 던
    엄마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아마 그게 Plan B 였나 봅니다.

    치매 중풍 그거 무섭지요.
    치매 걸린 본인은 행복 하답디다만.
    그저 죽을때는 장기영이나 민관식
    정국진씨(이수빈형 장인)처럼 가야 합니다.
    저녁 잘먹고 아침에 안일어 나야지요.

    댓글이 무슨 색갈이 보이나요.
    많이만 달리면 그게 부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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