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은 말 중에서도 특별한 '푸른 말(靑馬)'의 해다.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해서 갑오년을 청마(靑馬)의 해, 그 해 태어난 아이를 '청말 띠'라 부른다. 말은 성격이 온순하지만 매우 활달하고 우아한 동물인데, 특히 청마는 가장 진취적이어서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말은 특유의 질주 본능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가축으로 꼽힌다. 전쟁 때는 군마로, 급한 연락을 주고 받을 때는 역마로 변신했고 춥고 배고플 때는 고기와 가죽을 제공했다. 위의 그림은 고(故) 황창배 화백의 1995년 작품이다. 몽환적인 푸른 색을 사용해 굵고 거친 획으로 단번에 그려낸 듯한 청마! 안정된 구도이면서도 어딘가 미완성인 모습이 어쩌면 2014년 대한민국을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거침없이 뛰어오르는 말처럼 웅비할 때다. 위는 몽골 작가 소드놈도르지의 작품이다. '몽골인들은 말 위에서 태어나고 말 위에서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몽골에서 말의 의미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각별하다. 서너 살 때부터 승마를 배우며 가까이 해온 말의 이미지가 몽골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텡그리 신앙, 샤머니즘, 불교, 범신론과 합쳐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위 그림은 김석영 작가의 ‘곡신(谷神)’이라는 작품이다. 그림 제목 '곡신'은 노자의 <도덕>에 나오는 곡신불사(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에서 따왔다. 텅 빈 골짜기를 지키는 신, 그래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세상만물을 잉태하고 치유하는 기운이 ‘곡신’이라고 한다. 몽환적 이미지로 그려진 말은 작가에게 수행과 구도의 상징이다. 붉은 기운이 상서롭고, 그윽한 눈길은 모든 것을 품고 담아내는 듯하다. 이 그림은 故 김점선 화백의 ‘환희’라는 작품이다. 불교에서 환희는 몸이 즐겁고 마음이 기쁜, 그러니까 심신이 다 행복한 순간을 말한다. 이 그림처럼, 모든 근심을 버리고 행복하게 꽃밭을 뛰노는 저 말처럼, 올해는 늘 행복하고 좋은 날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호주 여류화가 마기 쉐퍼드의 작품이다. 호주는 세계 2위의 마필 생산국이다. 450개의 경마클럽과 330개의 경마장을 보유할 정도로 몽골 못지않게 말 문화가 발달했다. 몽골의 말이 역동적이고 한국의 말이 점잖다면 호주의 말은 서정적인 모습이다. 위 작품은 아름답고 우아한 말의 이미지를 풍경의 여인상으로 은유한 점이 특이하다. 말과 여인, 말을 타고 달리는 여인은 때로는 에로틱한 상념을 던져 주기도 한다. 《es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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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30 05:26
희망찬 '청마(靑馬)'의 해 2014 갑오년
조회 수 163 추천 수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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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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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퍼지는 우렁찬 화음!!
나도 모르게, 솟구치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듯!!....
말 그대로, 청마의 기상이 우리모두에게 임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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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감사합니다.
청마 관련 전시회가 몇군데에서 열리고 있다는데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롯데갤러리에서 2월 24일까지 '청마시대'전 (위에 소개된 그림들이 여기 전시되어 있음.)
▶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월 17일까지 '힘찬 질주, 말' 특별전
▶ 경기도박물관에서 올 한 해 동안 '말 타고 지구 한 바퀴'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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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가슴이 확 트이는 배경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으니
과연 새해에는 활기찬 좋은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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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의 김상각 학형, 반갑습니다.
요즘 건강은 어떤지? 명절 설날에 향수병이 도지지는 않았는지??^^
갑오년 행운의 靑馬처럼 강건하게 보람 가득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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