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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청마(靑馬)의 해 갑오년





2014년 갑오년은 말 중에서도 특별한 '푸른 말(靑馬)'의 해다.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해서 갑오년을 청마(靑馬)의 해, 그 해 태어난 아이를 '청말 띠'라 부른다. 말은 성격이 온순하지만 매우 활달하고 우아한 동물인데, 특히 청마는 가장 진취적이어서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말은 특유의 질주 본능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가축으로 꼽힌다. 전쟁 때는 군마로, 급한 연락을 주고 받을 때는 역마로 변신했고 춥고 배고플 때는 고기와 가죽을 제공했다.

소나 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양새 덕인지 말은 신의 매개체로 여겨지기도 했다. 박혁거세 신화에서는 하늘이 내린 지도자의 출현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각종 장례 유물에서는 망자의 영혼을 등에 태우고 저승으로 인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양한 대체재가 개발된 지금은 택시 미터기 안에서만 뛰는 형편이지만 가끔 시골 벌판에서 마주하는 말은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아름다움과 기품을 뿜어낸다. 말을 묘사한 그림 몇 점을 아래에 소개한다.





위의 그림은 고(故) 황창배 화백의 1995년 작품이다. 몽환적인 푸른 색을 사용해 굵고 거친 획으로 단번에 그려낸 듯한 청마! 안정된 구도이면서도 어딘가 미완성인 모습이 어쩌면 2014년 대한민국을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거침없이 뛰어오르는 말처럼 웅비할 때다.

2월 소치 동계 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9~10월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연이어 펼쳐진다.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할 김연아, 또 세계 신기록에 도전할 이상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손연재, 원정 8강에 도전하는 월드컵 대표팀에 국민의 눈과 귀가 모일 것이다.


청마_소드놈도르지

위는 몽골 작가 소드놈도르지의 작품이다. '몽골인들은 말 위에서 태어나고 말 위에서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몽골에서 말의 의미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각별하다. 서너 살 때부터 승마를 배우며 가까이 해온 말의 이미지가 몽골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텡그리 신앙, 샤머니즘, 불교, 범신론과 합쳐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갑오년(甲午年)에는 역사적으로 변화의 소용돌이가 많았다. 120년 전 갑오년인 1894년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해다. 그 해 조선은 외세 간섭 아래 갑오개혁을 시작했다. 60년 전인 1954년 갑오년은 6.25 전쟁이 끝난 다음 해로, 폐허 속에서 국가를 재건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었다.
올해 갑오년은 어떤 격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지난 한 해 극심했던 정치적 대립,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정치적으로는 6월 4일 지방선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13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경제는 올해도 넘어야 할 장벽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렇지만 푸른 말이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듯 올 한 해 국민의 지갑도, 나라의 곳간도 든든해지길 기대해 본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우리에게 늘 불안한 변수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올해는 남북 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외교 문제는, 이제 미국과 거의 대등한 위치에 올라선 중국, 두 나라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가 계속될 것이다. 한일 관계는 더 나빠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냉랭해졌다. 역시 극적인 변곡점이 있을 지가 관심사다.

디지털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을 따라가는 것도 우리 앞에 주어진 큰 과제다.


청마_김석영

위 그림은 김석영 작가의 ‘곡신(谷神)’이라는 작품이다. 그림 제목 '곡신'은 노자의 <도덕>에 나오는 곡신불사(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에서 따왔다. 텅 빈 골짜기를 지키는 신, 그래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세상만물을 잉태하고 치유하는 기운이 ‘곡신’이라고 한다. 몽환적 이미지로 그려진 말은 작가에게 수행과 구도의 상징이다. 붉은 기운이 상서롭고, 그윽한 눈길은 모든 것을 품고 담아내는 듯하다.

2014년의 한국은 정치 경제 어느하나 만만한 과제가 없지만, 그래서 ‘곡신’의 빛은 더 붉고 더 힘차야 하겠다. ‘곡신’이 뛰는 들판에 화사하게 핀 꽃들처럼, 결국은 아름답게 활짝 피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다.

행운이 깃든 청말 띠의 해라지만 여아의 경우 말띠에 태어나면 '팔자가 세다'는 관념 탓에 출산을 기피하는 분들도 있다. 통계상으로도 나타난다. 말띠 해였던 지난 90년 남녀출생 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자 116명으로, 85∼95년 평균 113.3명에 비해 매우 높았다. 그렇지만 여자라서 팔자가 세면 안 된다는 것도 요즘 세태와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옛 어른들 기준으로야 ‘여자 최고의 팔자’는 남편이 벌어주는 수입을 가지고 ‘현모양처’로 사는 것이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요즘 잘 나가는 여성 사업가, 판검사, 활동가들은 다 ‘팔자가 센 여자’들이다. 어떤가? 이런 분들이 팔자가 센 여성이라고 한다면 젊은 엄마들, 오히려 청말띠 해에 딸 낳으려 하지 않을까?

중국에선 오히려 말의 해에 여야를 더 많이 낳는다고 한다. 말띠 해 다음이 양띠 해인데, 양띠로 태어난 여아는 한겨울 뜯어먹을 풀을 못 찾는 양처럼 박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말띠 해로 출산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청마_김점선

이 그림은 故 김점선 화백의 ‘환희’라는 작품이다. 불교에서 환희는 몸이 즐겁고 마음이 기쁜, 그러니까 심신이 다 행복한 순간을 말한다. 이 그림처럼, 모든 근심을 버리고 행복하게 꽃밭을 뛰노는 저 말처럼, 올해는 늘 행복하고 좋은 날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청마_마기

호주 여류화가 마기 쉐퍼드의 작품이다. 호주는 세계 2위의 마필 생산국이다. 450개의 경마클럽과 330개의 경마장을 보유할 정도로 몽골 못지않게 말 문화가 발달했다. 몽골의 말이 역동적이고 한국의 말이 점잖다면 호주의 말은 서정적인 모습이다. 위 작품은 아름답고 우아한 말의 이미지를 풍경의 여인상으로 은유한 점이 특이하다. 말과 여인, 말을 타고 달리는 여인은 때로는 에로틱한 상념을 던져 주기도 한다.


[참조 :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부의 보도자료]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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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레나 2014.01.30 06:34
    멋지다. 아름답다.
  • ?
    박혜자 2014.02.02 13:16
    울려퍼지는 우렁찬 화음!!
    나도 모르게, 솟구치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듯!!....
    말 그대로, 청마의 기상이 우리모두에게 임하기를........
  • ?
    이태식 2014.01.30 22:07
    두 분 감사합니다.

    청마 관련 전시회가 몇군데에서 열리고 있다는데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롯데갤러리에서 2월 24일까지 '청마시대'전 (위에 소개된 그림들이 여기 전시되어 있음.)

    ▶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월 17일까지 '힘찬 질주, 말' 특별전

    ▶ 경기도박물관에서 올 한 해 동안 '말 타고 지구 한 바퀴' 전
  • ?
    김상각 2014.01.30 22:41
    시원하게 가슴이 확 트이는 배경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으니
    과연 새해에는 활기찬 좋은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
    이태식 2014.01.31 01:19
    뉴저지의 김상각 학형, 반갑습니다.
    요즘 건강은 어떤지? 명절 설날에 향수병이 도지지는 않았는지??^^
    갑오년 행운의 靑馬처럼 강건하게 보람 가득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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