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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03:54

落花 - 조지훈

조회 수 73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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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 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시인 : 조 지 훈 -


피리를 불면

다락에 올라서
피리를 불면

만리 구름길에
학이 운다.

이슬에 함초름
젖은 풀잎

달빛도 푸른 채로
산을 넘는데

물 우에 바람이
흐르듯이

내 가슴에 넘치는
차고 흰 구름.

다락에 기대어
피리를 불면

꽃비 꽃 바람이
눈물에 어리어

바라뵈는 紫霞山
열두 봉우리

싸리나무 새순 뜯는
사슴도 운다.

- 시인 : 조지훈 -




2017. 02. 19. 일요일
벌써 2월 하순으로 들어 서는구나. 서울 知人이 보내준 조지훈 의 시집을 읽다가 마음에 새겨둔 詩 두편이 있어 여기 소개한다. 혹여 느낌이 같은 분이 있을까해서 ........ 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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