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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기도 / 호 쿠 마

아침에 해를 등지고
길을 나서는 발길이 무겁다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이
이렇게 슬퍼 보이는 것은 중년만 느끼는 것일까?
한때는 아침을 기다리고
아침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길을 나섰는데
이제는 갈 곳도 오라는 곳도 없네
어디로 갈까 ? 길을 나서기는 했는데 ...

한때는 갈 곳도 오라는 곳도 많아서 고민했었는데

회한의 파편에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이제는 천 원 한 장에
주머니에서 꺼냈다 넣었다 하고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눈이 오면 오는데로 거리를 헤맨다

눈물도 말라서
울려고 해도 울음도 나오지 않는다
그 많았던 친구들 모두 다 떠나가고

돌아보는 인생 길 에 이제는 후회뿐이다
거리에 어둠이 내리고 돌아가는 발길이 너무 무겁다
작은 공원 나지막한 의자에 몸을 잠시 기대어 눈을 감아본다.
지난 일이 영사기 필름처럼 빠르게 스쳐 간다
특별히 잘못 살아온 것 도 아닌 것 같은데

옛날엔 진수성찬 지금은 라면 하나에 한 끼를 해결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 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야지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당당 해야겠지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이 뜰 거야
나를 위한 찬란한 태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