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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7 16:34

황혼에 언덕 - 김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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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From: hani.co.kr--

    ★*…황혼에 언덕


                                  시인/松岩 김 은 재

      세월의 강 언덕
      작은 모임에서 우리는 함께 만났습니다
      부끄러울 것도 창피할 것도 없는
      우리가 늙는다는 것은
      자유스러워진다는 것으로 알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
      우리는 이제 애끓는 사랑보다는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정이 그립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함께 손잡고
      마음 알아주는 따뜻한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쩌다 만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같은 세대에 태어나
      많은 역사 속 변천을 겪으며
      황혼이란 나이테를 그렸습니다
      명예도 부귀도 이제는 부럽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에 정 나누며
      따스한 눈빛으로 함께 지낸다면
      행복이요 낙원입니다.
      친구들이여 !
      우리 함께 손에 손잡고 황혼에 언덕을
      어깨동무하면서 쉬엄 ~ 갑시다.